구형 컴퓨터 케이스, 꼭 바꿔야 할까요

구형 케이스에 신형 부품, 호환성 걱정 No


▶ 간혹 들어오는 컴퓨터 관련 문의들 중에, '최근의 부품들을 장착하려면 케이스도 새로 사야하나요' 라는 문의가 있습니다. 동네 컴퓨터 기사 혹은 지인들의 말하길, '구형 케이스는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최근의 케이스를 구입해야 한다' 라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이런 허위 정보는 누가 퍼뜨리고 다니는 지, 만약 동네 컴퓨터 가게 주인이 그랬다면 겨우 몇만원 더 벌어보고자 거짓말을 하는 건지, 정말 추잡한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 글쓴이가 예전에 구입했던 컴퓨터 중에, HP의 파빌리온 T162k 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아마 검색해보면 상당히 오래된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기준, 15년 전에 출시한 컴퓨터 입니다. 이 본체를 언급하는 이유는, T162k 라는 모델의 케이스를 지금도 내부 부품만 바꿔가며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거쳐간 CPU들과 그래픽카드 등을 보면, AMD의 써러브레드 2600+을 시작으로 오를레앙, 쿠마, 레고르, 인텔의 샌디브릿지, 하스웰, 그리고 지금은 HEDT CPU인 하스웰-E와 X99M 메인보드, 지포스 GTX1050Ti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5년된 컴퓨터 케이스와 최신의 부품들이 완벽하게 호환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HP T162k(바로가기)


▼ 스카이디지탈이라는 국내 컴퓨터 부품회사에서 출시한 쿠페(COUPE)라는 케이스가 있는데, 2006년에 출시한 제품으로 약 12년 정도된 모델입니다. 스카이디지탈 쿠페 케이스 또한 현재 제가 스카이레이크 i7-6700 과 지포스 GTX1060 6GB, 써모랩 트리니티 화이트 LED를 장착하여 사용 중입니다. 애초에 케이스와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 등은 모두 규격화된 물건들이므로 최신의 제품들도 모두 장착이 가능합니다.



▼ 물론, 오래된 케이스들 중에는 아래의 사진처럼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의 장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쿨러의 크기가 길고 큰 제품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이 부분 또한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닙니다. 예전에도 7800GTX, 8800GTX 등의 크고 아름다운 제품들이 존재했었는데, 장착이 가능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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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케이스의 경우 전면 USB 3.0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부분 또한 전면에 반드시 USB 3.0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냥 케이스 후면에 있는 메인보드 IO 실드부분에 직결하면 되기 때문이죠. 통풍이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도 사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통풍이 문제가 되었다면, 제가 15년된 케이스에 5960X같은 고급 CPU를 사용하지 않았겠죠.



▶ 제품 자체의 튼튼함을 따진다면, 오히려 구형케이스들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출시되는 2만원에서 3만원 정도의 저가형 케이스를 조립하다보면, 강판이 너무 약해서 성인 혹은 고등학생 남성이 약간의 힘만으로 손으로 휠 수 있을 정도의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10년 전에 구입한 2~3만원대의 케이스들을 보면 두꺼운 강판(철판)을 그대로 사용해서 훨씬 튼튼하고 무겁습니다. 무게는 곧 진동, 소음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 결론적으로, 케이스와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의 규격(ATX, M-ATX 등)만 맞는다면 오래된 구형 케이스에 최신의 CPU와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을 아무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다니는 사람은 사기꾼 혹은 제대로 아는게 없는 사람일테니, 앞으로는 무시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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