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채굴,

그리고 그래픽카드 부족현상

▶ 요 몇달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채굴 이슈가 엄청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의 인기가 엄청나다고 하죠. 컴퓨터에 대해 관심과 지식이 없는 사람들 일지라도, 돈만 있으면 채굴장비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열풍에 가세한다고 합니다. 오로지 장비를 꾸려놓고 장비에 전기만을 공급하면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채굴기를 마련하려고 하죠.

이로 인해 갑작스레 인기를 얻고 있는 시장이 바로 그래픽카드 시장입니다. '컴퓨터 계산을 하는데 왜  CPU가 아닌 GPU(그래픽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느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텐데, 가상화폐를 위한 계산에선 CPU보다 GPU가 훨씬 효율적이기 떄문이라고 하네요. 물론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통상적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비트코인 혹은 이더리움이 시작된 건 사실 최근이 아닙니다. 수 년 전부터 존재해왔었고, 아는 사람들만이 재미삼아 혹은 이익을 위해서 해왔었습니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채굴장비를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전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정용에서는 말 그대로 택도 없는 상황이고, 전기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에서나 해왔었습니다. 그래픽카드 모델은, 지금은 지포스 GTX1060 3GB, 혹은 AMD 라데온 RX580 시리즈 등을 사용하지만, 수 년전에는 RX280 등을 사용했었습니다.

위에서 미리 언급했듯이, 이런 가상화폐 열풍으로 인해 엄청난 인기(?)뿐만 아니라 엉뚱하게 타격(?)을 받고 있는 시장이 바로 그래픽카드 시장입니다. CPU보다 GPU의 채굴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GPU의 모델이 특정한 제품 몇가지 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기존의 가격체계가 무너져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 아래의 스크린샷을 보시면, 오늘 2017년 6월 18일 중고장터에서 거래되고 있는 GTX1060 의 모델의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등록된 시간을 보면 촘촘하게 나열되어 있고,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거래되는 GTX1060 3GB 모델의 경우 대략 30만원 ~ 35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되는데, 그래픽카드 3월 중고가격(링크) 를 보시면 불과 3개월 전까지만해도 약 22만원에 거래가 됐었던 그래픽카드가 30만원이 넘어가 버리는 상황입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물건의 가격이란 것은 시간이 갈 수록 떨어지기 마련인데 갑자기 급등해 버린 것이죠. 뿐만 아니라, 삼성 램(메모리)를 장착한 모델의 경우는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이로 인해 엉뚱하게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입니다. 그래픽카드의 본래 용도는 바로 그래픽과 관련된, 즉, 사진, 동영상, 그리고 3D 게임 등이 대부분고, 고성능의 그래픽카드는 고화질의 3D게임 등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시중에 있는 수많은 그래픽카드들이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채굴기에 장착되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유저들은 정말 황당할 노릇이죠. 지포스 GTX1060 시리즈가 씨가 말라버리자, GTX1070과 GTX1080 까지 모두 가상화폐 채굴장비에 꽂히고 있는 현실입니다. 몇몇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는 아예 채굴용 그래픽카드와 장비를 셋팅하여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채굴환경이 가혹하기 때문에 AS 기간등을 조절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가상화폐 열풍이 대해서는 수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얼마 가지 않을 것이다, 그건 두고 봐야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태가 끝이나면 중고시장에 엄청난 양의 그래픽카드가 다시 쏟아져 나올 것이다' 등, 각종 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밤새 콜로세움을 세워가며 토론을 벌이기도 하죠. 사실, 본인도 최근에 GTX1060 3GB 모델을 구해보려고 했다가 중고가격 상승을 보고 마음을 잠시 접었던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사실 저와 같은 입장의 유저들은 이 사태가 원망스럽죠.

▶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고 해도 단지 예상정도일 뿐 정확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이러한 사태 또한 생각치도 못하게 벌어진 상황일 것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게임을 위해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저와 같은 게이밍유저들에게는 그렇게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떻게든 흘러가겠지만, 조금이라도 본래의 흐름을 찾길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