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기, 물, 그리고 동물

■ 일상|2019. 5. 31. 14:32

물, 공기, 우리의 다음 숙제는


식상한 이야기지만, 물을 돈주고 사서 마시는 것이 어느덧 20, 30년을 훌쩍 넘었고, 이제는 숨쉬는 공기마저 어느정도 돈을 지불(?)해야 가능한 시대 입니다. 현재 생수는 1.8리터 혹은 2리터를 기준으로 저렴할 경우 600원, 700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깨끗한 공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정도 할까요. 물론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않는 지역, 개발이 진행되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덜한 곳들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와 관련한 관심과 걱정이 이렇게나 심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 몇년 간은 출근길 혹은 등교길에 날씨를 확인하듯이 매일 봐야하고,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각종 뉴스 및 SNS 등을 살펴보면 이와 관련한 내용들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죠.


요 며칠간, 그리고 지난주에는 시베리아 기단으로 인해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시원함을 넘어선 차가운 수준의 바람은 정말 쾌적한 날씨를 느낄 수 있게해줬죠. 이런 날씨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를 항상 하지만, 며칠 뒤에는 또다시 중국발 미세먼지, 오염된 공기들이 몰려오곤 합니다. 지금은 겨울, 여름 구분할 것 없이 365일 중국의 공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죠.



대학교, 국가 연구소 등의 학계, 연구계 또한 미세먼지 및 환경오염 요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기, 물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환경보존 연구에 대한 예산이 증가하면 증가했지 줄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인터넷 뉴스 등을 보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끔 길을 가다보면 동네에 있는 길거리 고양이(길냥이), 비둘기, 황조롱이, 참새 등 여러 동물들이 무언가를 주워먹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들이 먹고 있는 것을 살펴보면 주로 사람들이 먹고 버린 치킨 뼈 혹은 음식물 쓰레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 입맛에 맞춘, 염분(소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동물들에게 좋지 않고, 가뜩이나 수분이 부족한 그들에게는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사람이 만들어 놓은 문명은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쉽게 해치곤 합니다. 편리함을 위해 개발한 물건은 결국 그 편리함이 인간의 능력을 약화시키고, 약화된 신체 및 정신을 치료하고 강화하기 위해 또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바보같은 행동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순환이죠.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를 사용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인데, 앞으로는 어떤 환경 요소가 문명의 이기주의로 인해 망가지고, 또 어떤 기계를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할지, 그리고 우리들 삶에 영향을 주고 또 어떤 부분들이 똑같은 길을 걸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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