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 일상|2020. 4. 16. 22:31

모아둔 돈이 없는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20대 및 30대 남자, 여자들은 과연 결혼자금을 얼마정도 모았을까요.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능력없는 남자였다거나, 모은 돈이 1천만원 혹은 2천만원 이하였다거나 하는 경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고, 그 사람의 미래를 지금 알 수도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힘듭니다. 주변사람들은 보통 부정적인 의견을 보일텐데, 관련 사례를 몇가지 알아 봤습니다.



(김모씨, 30대) 돈 없다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망설였었는데, 실제로 지내보니 결혼 전에 모은 돈은 문제가 되지 않고, 미래에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올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더라구요. 물론 결혼을 하기 전에 자금이 어느정도 모여 있으면 더 여유있게 시작할 수 있지만, 현재 모은 돈이 없다고 해서 경제력 없는 남자 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대출없이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에요. 아기를 갖기 전까지 열심히 모으면 되는 거고, 지금은 저와 남편 모두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최모씨, 30대) 저희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작년에 결혼했는데, 남편은 3천만원 정도, 저도 3천만원 정도를 모았었고, 친청이나 시댁에 손 벌리지 않고 우리 돈으로 결혼하고 전셋집 구했어요. 그리고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 받아서 빌라에서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결혼자금 5,000만원, 1억을 해오느니 하는데, 우리 신랑은 사람좋고 자기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그런 거 하나도 부럽지 않더라구요.


(박모씨, 20대) 저희는 그것보다 더 없이 시작했어요. 신랑은 2천만원 정도 모았고, 저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고작 500만원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이 돈으로 결혼식 간소하게 하고 원룸 보증금 내고, 가전제품도 사고, 남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신혼집 꾸리고 살고 있습니다. 나중에 돈 많이 모아서 아파트 전세로 옮기자 라고 하며 부족한 것 없이 둘이 알콩달콩 잘 살고 있습니다.



(이모씨, 30대) 저는 조금 부정적이에요. 사람이 나중에 변할 수도 있는 건데, 돈까지 없으면 최악이거든요. 저는 진짜 저에게 잘해주는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가진게 워낙 없어서 주변에서는 미래가 없는 남자친구니, 능력없는 사람이니 말이 많았지만 저에게 얼마나 잘하던지, 그때는 저를 공주 모시듯이 했는데 결혼을 하니 사람이 변하더라구요. 나를 무슨 시댁 하녀 취급하질 않나, 내가 힘들게 아껴서 모은 돈으로 집도 사고 했는데, 남편은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그러더라구요. 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이 사람이랑 같이 안사는 건데 말이죠. 차라리 돈이라도 많으면 낫겠네요.


(정모씨, 30대) 저는 결혼자금을 모아두긴 커녕 빚만 잔뜩있는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결혼식 올리기 며칠 전에 남편이 사기를 당해서 억단위의 빚을 지게 됐거든요. 그래서 정말 준비도 최소한으로 하고 약소하게 식 올렸습니다. 예물, 예단은 커녕 결혼 반지도 제대로 못했어요. 가전제품도 다 카드로 샀구요. 그래도 제 남편은 생활력 하나는 정말 강하고 됨됨이가 좋은 사람이라 잘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부지런한지, 몇년 만에 빚 청산 다 끝내고 지금은 대출 받아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중입니다. 현재 돈 없는 남자라도 해도, 제 남편처럼 금방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서민을 대상으로, 과연 돈 많은 남자 기준은 어느정도일까요. '주변을 보면 결혼비용을 5,000만원, 1억원을 쓰는 경우도 있던데, 남들처럼 비싸게 하지 않고 저렴하게 해도 되는지, 그리고 결혼식을 안하고 살아도 되는지' 등과 같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위의 사례들과 같이, 20대, 30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모아둔 돈이 없는 남자 혹은 여자친구라고 해서 미래가 없는 건 아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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