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월급, 연봉

■ 일상|2020. 12. 13. 21:09

대학교수 월급, 연봉

명예 및 워라밸을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직업은 아마 대학교 교수가 아닐까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과거보다는 조금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중소기업 및 대기업 직원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늘은 사립대 혹은 국립대 교수 연봉과 관련하여, 현직자들의 의견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방 국립대 A교수) 저는 지방에 있는 모 국립대학교 조교수 입니다. 현재 월급은 세후로 350만원에서 400만원 사이 입니다. 사람들은 잘먹고 잘 산다고 말하곤 하는데, 제가 10년 전에 다니던 회사와 연봉이 같습니다. 물론 외부 강의, 자문 등을 통해 추가수입을 얻을 수 있지만, 김영란법 이후로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 입니다. 그리고 학교 내의 여러 행정 잡무 때문에 생각보다 개인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모 대학교 교수) 원래 교수직의 장점은 65세 정년,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업무량, 자율적인 직장 분위기 입니다. 이것과 연봉을 바꾸는 것입니다. 돈을 생각했다면 차라리 대기업을 갔어야 합니다. 교수라는 직업이 모든 면에서 좋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현재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기존의 장점을 지키는 것 조차 버거울 수 있습니다. 물론 교수직은 다른 직업에 비해 장점이 많지만, 돈이 목적이라면 교수라는 직업은 맞지 않습니다.

 

(모 사이트 회원) 요즘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의 대졸 초봉을 보면 교수 월급이 많다고 하기도 오렵습니다. 잘나가는 대기업 대졸 신입 초봉이 5천만원 이상인 경우도 있고, 보너스까지 영끌하면 7천만원 이상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 지방 사립대 부교수 9년차인데, 이것저것 수당과 교내 연구비까지 모두 합해야 8천만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물론 중소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저 또한 집 장만, 아이 키우기, 생활비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부분들이 버겁습니다. 내년이면 10년차에 들어가는 부교수인데도 불구하고, 지방에 아파트 한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서울 모 사립대) 저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온 경력 10년차의 교수 입니다. 현재 세후 400만원 중반이고, 아이는 중학생에 외벌이 입니다. 다른 직장인들처럼 항상 돈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교수들을 보면 골프니 외제차니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돈으로 그런 취미를 갖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김영란법 이후 연구비 처리에 신중을 가해야 해서 힘듭니다.

 

(국립대 모 조교수) 저는 한달 실수령액이 300만원도 안됩니다. 아마 믿지 않는 분들이 계실텐데, 포닥시절보다 연봉이 줄었습니다. 세금을 떼지 않은 본봉은 4천만원 초반이고, 여기에서 연금과 세금을 제외하면 280만원 정도 찍힙니다. 4인 가족인데 와이프가 휴직한 상태라, 혼자 벌어서 연명하기가 힘듭니다.

 

(모 회원) 새로운 조교수들의 월급이 오르기는 커녕 깎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기득권인 정교수들이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조교수들과 같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과연 그 분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다른 학교들도 그렇겠지만, 매년 조교수들끼리 1등부터 꼴등까지 실적으로 등수를 매깁니다. 이게 정말 박터지는 일입니다. 정교수들은 자꾸 승진기준을 높이는데, 이유는 다들 아실 겁니다.

 

 

국립대 전임교수, 사립 전문대 교수 연봉과 관련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요즘에는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대학교수 및 출연연(정출연) 책임연구원들은 대학원생의 인건비와 인센티브 횡령, 허위 납품을 통한 연구비 유용 등을 통해 추가적입 수입을 얻곤 합니다. 교수 또한 현실이라는 부분을 생각해야하는 직업이므로, 어떤 선택이 좋을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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