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쓸수록 성능이 저하되나요
▶ 답은 '아니오' 입니다. ◀
▶ 컴퓨터 관련 여러 질문들을 받다보면, '컴퓨터 부품(CPU,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등)들을 오래 쓰면 성능(속도)이 떨어지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동네 컴퓨터 수리점의 기사님 혹은 주변 친구들이 '컴퓨터는 3년, 5년 이상 쓰면 수명이 다해서 성능이 떨어진다고' 했다며 새로 구입을 하라는 권고(?)를 받는다던데, 글쎄요, 과연 개인용 컴퓨터라는 물건이 고작 5년 썼다고 수명이 다 할까요. 그리고, 쓸수록 성능이 낮아진다는 말이 사실일까요.
▼ 증명을 위해서는 오래된 부품의 성능을 다시 측정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켄츠필드 Q6600 CPU와 DDR2 메모리, LGA 플랫폼의 기가바이트 P35 메인보드, 지포스 7600GT 와 지포스 9500GT 그래픽카드, 그리고 삼성 하드디스크 HD321KJ 모델 입니다. Q6600 의 경우는 2007년에 출시한 모델로, 사용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7600GT는 2006년 정도에 출시, 9500GT 는 아마 2008년 인가 출시된 모델로 기억합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잘 나질 않고, 결과적으로 모든 부품들이 10년 정도 혹은 그 이상의 연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 먼저, 켄츠필드 Q6600 을 3.0GHz(기가헤르츠)까지 오버클럭을 시킨 후, 슈퍼파이라는 프로그램을 정말 오랜만에 실행해 봤습니다. 아래의 스크린샷을 보시면 SuperPi를 돌린 결과 약 17초 정도가 나타났습니다.
▼ 이번엔 지포스 9500GT(DDR2) 모델로 3DMARK 06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점수를 측정해 봤습니다.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은 디폴트 상태로 4461점이 나왔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지포스 9500GT 그래픽카드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 지포스 7600GT모델로 같은 프로그램의 점수를 측정해 봤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3607 점입니다. 이 모델 또한 지금도 간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 마지막으로, HDTUNE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삼성 하드디스크 HD321KJ 의 성능을 측정해 봤습니다. 최대 속도는 약 82 MB/s 로 나왔습니다. 10년된 모델이지만 그래프는 깨끗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엑세스 타임도 정상적으로 측정됩니다.
▼ 이제, 과거에 누군가가 측정했던 자료들을 찾아서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측정했던 Q6600 3.0GHz 의 슈퍼파이 결과가 약 17초 였는데, 아래 스크린샷을 보시면 비슷한 클럭으로 대략 17초에 가까운 결과들이 나열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년이 넘은 Q6600 CPU지만, 옛날 결과와 같은 값이 나왔으니 지금도 똑같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다음은 옛날옛날 오랜 옛날에 해외에서 측정한 지포스 9500GT 의 3Dmark06 점수 입니다. 제가 위에서 측정한 결과는 4461점이었는데, 아래의 점수는 4447 점으로 똑같다고 할 수준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10년 된 9500GT 지만, 지금도 성능은 하나도 저하되지 않았다는 뜻이죠.
▼ 다른 사이트에서 테스트한 결과를 하나 더 가져와 봤습니다. 여기서도 9500GT (DDR2) 모델의 점수는 약 4200점으로, 제가 측정한 점수와 거의 같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번엔 지포스 7600GT 제품의 결과입니다. 제가 측정한 점수는 3607점 이었습니다. 아래 녹색 그래프를 보시면 3200점과 3000점으로, 제 점수와 비슷합니다. 제가 사용한 CPU가 성능이 더 좋기 때문에 조금 더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본 7600GT 의 결과입니다. 여기서도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년도 더 넘은 그래픽카드가 아직도 똑같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또 한번 증명했습니다.
▼ 이번엔 위에서 측정한 삼성 하드디스크 HD321KJ 모델의 성능비교를 위해 찾아본 결과 입니다. 초당전송률과 억세스타임을 보시면, 제가 측저한 결과와 다를 점이 거의 없습니다. 이것 또한 10년된 하드디스크인데 여전히 똑같은 성능을 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하드디스크의 경우는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회전체와 암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부품들에 비해 노후화가 더 발생하기는 하겠죠.
▶ 사실, 이 세상 모든 것은 그 성능이 조금씩 감소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컴퓨터 부품을 몇년정도 사용했다고 해서 그 성능이 조금씩 감소하지는 않습니다. 구입했을 때는 100% 였던 성능이 5년이 지났다고 70%로 줄어들고 10년 후에는 50% 로 줄어드는 게 절대 아닙니다. 무언가 이상이 생길 경우, CPU혹은 GPU 본연의 스펙에 맞는 정상적인 동작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입니다.
▶ 컴퓨터를 사용할 수록 느려지는 것은, 발열의 적절한 해소를 하지 못해 발생하는 스로틀링와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품(하드디스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사용할수록 각종 프로그램들을 많이 설치하게 되고, 게임 혹은 사무 작업 프로그램들 또한 해가 갈수록 조금씩 권장사양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 결론을 내자면, CPU와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을 3년 혹은 5년 이상 오래 사용했다고 해서 체감될 정도의 성능저하가 발생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Q6600 CPU 의 경우는, 지금도 적절한 세팅을 하면 오버워치 또한 HD해상도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내용과 관련된 유튜브 게임영상 링크를 하단에 걸어드릴테니 한번 참고해 보세요. (지포스 GTX660, 메모리 4G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