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겹치는 CPU와 그래픽카드의 모델 숫자들
중복되는 CPU와 GPU의 숫자들
▶ 현재 구할 수 있는 최신 CPU와 그래픽카드들의 모델 넘버를 보면, 인텔의 i7-8700K와 7700, AMD의 1800X, 1950X 등의 CPU 제품의 숫자가 있고, GPU 숫자를 보면 GTX1080과 1070, RX580과 RX560 등이 있습니다. 각 자리의 숫자는 세대와 성능 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죠.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시작된 지 20여년 정도가 지나오면서 이런 제품들의 모델넘버는 상당히 많이 중복되어 왔습니다. 오늘은 재미삼아 어떤 숫자들이 겹치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1. 그래픽카드 모델 넘버
▼ 현재 유통되는 최신의 칩셋들을 살펴보면, 타이탄 XP 혹은 GTX1080Ti, 1070, 1060과 1050 등이 잇습니다. 라데온에는 RX580과 RX560 등이 있죠. 가격의 접근성을 따져보면 주로 GTX1050과 1030 등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 2018년 현재의 상황을 보면, 1050 이라는 숫자는 보통 지포스 GTX1050을 떠오르게 하는데 과거에 이 숫자를 어느 제품에 적용했었을까요. 아래의 표를 보시면 왼쪽은 지포스이고 중간은 AMD(과거 ATI) 그리고 오른쪽은 인텔 내장그래픽입니다. 가운데를 보시면 X1050 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지금의 지포스 GTX1050과 같은 숫자를 사용했었습니다. 라데온 9800 프로와 9600, 9500 등도 존재했었죠.
▼ 지금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내주는 LGA775 소켓의 CPU는 켄츠할배라 불리는 Q6600 가 있습니다. 요크필드 전의 켄츠필드 시리즈죠. CPU와 GPU의 모델넘버에서 아마 6600 이라는 숫자가 정말 많이 사용됐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많이 사용되었었죠. 아래의 지포스 6600GT 또한 같은 숫자를 지니고 있습니다.
▼ 현재 라이젠 1800X 혹은 1600X 등의 제품번호는 과거 X1600 XT 그래픽카드와 같은 숫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X1800 XL 이라는 모델도 있었고, X1950 이라는 ATI 그래픽카드도 있었죠. 현존하는 카비레이크 i5-7600 또한 과거의 지포스 7600GT와 겹칩니다.
▼ 현재 스카이레이크가 i7-6700, i5-6600K 등의 이름을 사용하고 7세대 카비레이크는 7700K와 7600, 8세대 커피레이크는 8700과 8600K 등의 숫자를 사용하고 있고 차후에 나올 9세대 CPU는 i7-9700K 혹은 i5-9600 의 숫자를 사용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죠. 이렇게 앞자리 숫자가 1씩 상승하는 것은 10년전인 지포스 시리즈에서도 있었던 숫자들입니다. 5600과 5700, 6600과 6800 GT, 그리고 7800GT와 8600GT, 9500GT 처럼 말이죠.
▼ 쓰레드리퍼의 숫자는 1950X과 1900X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거 ATI 에는 X1950과 X1900, 그리고 X1800 등의 그래픽카드가 존재했었습니다. X 알파벳의 위치만 앞뒤로 다르죠. 약 10여년 전에는 저런 그래픽카드들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2. CPU 모델 넘버
▼ 이번엔 CPU 모델 넘버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현재는 8700과 i9-7900K, i7-7700K, 그리고 7800X와 i7-6950X, 6900K 등의 숫자로 제품이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나타나진 않았지만 i7-5775, i7-4790K, 3770. 2700K 등의 이전 제품들도 있습니다.
▼ 6600이라는 숫자를 다시 한번 언급해보겠습니다. 위에서 6600GT 라는 그래픽카드가 있었는데 이뿐만 아니라 과거 코어 2 듀오 시리즈에 E6600 이라는 듀얼코어의 인텔 제품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을 보시면 AMD의 피넘(페넘) 시리즈 또한 8400과 8600, 9500 등의 넘버를 이미 사용했었습니다.
▼ 아래의 표를 보시면 E6600 이라는 이름이 또 나오는데 윗 표에서 본 제품과 이름은 같지만 조금 다른 모델입니다. 코어2 듀오와 펜티엄의 차이로, 아래에서 보이는 E6600이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 켄츠할배라 불리는 Q6600 가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10년도 더 된 우리의 켄츠필드는 아직도 제가 다니는 사무실에서 사무작업 뿐만 아니라 캐드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버워치도 되구요. E6700과 E7600, E8600, 그리고 Q9500 등의 지금의 6세대, 7세대, 8세대 및 9세대 CPU와 같은 숫자를 사용했었습니다.
▼ 위에서 AMD가 7000번대 및 8천번대, 9천번대의 숫자를 사용했다고 언급했었죠. 툴리만과 아제나 등의 제품번호로서, 나름 최근의 APU 시리즈인 카베리와 고다바리에서도 현재 인텔과 같은 형태의 모델 넘버를 사용했었습니다. 숫자는 한정적이고 차기 제품은 계속해서 출시해야 하니 이렇게 이름들이 지속적으로 겹치게 되겠죠.
▶ 곧 발매될 라이젠 피나클릿지 2700X 혹은 2800X 의 후속 제품들은 과연 어떤 넘버를 지니고 출시될까요. 아마도 3700X 혹은 3800X, 혹은 3600 정도가 되겠죠. 2019년 출시로 예정된 인텔의 커피레이크 후속작은 i7-9700K와 9600K 일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아이스레이크 이후의 제품명은 과연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을까요. i7-10700K 혹은 10600 이라고 하기에는 이름이 너무 길어지기에, 아마 i7-1070K 혹은 1050 등의 숫자가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그때까지 지포스 GTX1080 와 GTX1070 등의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면 CPU와 GPU의 이름이 1070으로 동일하게 구성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혼자만의 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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