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추석, 꼭 모여야 할까요

■ 일상|2020. 7. 18. 21:03

코로나 추석, 꼭 모여야 할까요

요즘 명절은 며느리만 힘든게 아닙니다. 취업준비 중인 20대 및 30대, 미혼자, 그리고 남편까지 모두가 각자의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올해의 명절은 특히 코로나 때문에 더욱 말이 많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다른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일텐데, 사람들의 의견은 어떨까요.



(누리꾼 B씨) 명절에 친척들 모여서 자식자랑하고 비교하고, 신상털기 하고, 돈낭비에, 시어머니는 근거없는 뒷담화로 며느리 욕하고, 노예마냥 노동력까지 착취해서 정말 가기 싫은데, 코로나 시기에는 모두 모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나이든 어른들은 가족행사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거 알고는 있지만, 일단 사람이 살아야지요.


(주부 D씨) 저도 벌써부터 추석 명절 걱정입니다. 그런데 안 모이는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친정 쪽은 제가 잘 말해서 안간다고 해도, 시댁쪽은 솔직히 불가능할 것 같아요. 생각이 꽉 막히고 고지식한 시댁은 제사 지내는 것을 목숨처럼 여기니까요. 남자들은 일을 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그래도 이번만큼은 안갔으면 하네요.


(주부 A씨) 저도 예전부터 계속 이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추석에 있을 대이동, 정말 생각만 해도 답답하네요. 저희는 시댁과 거리가 멀지 않아서 10여분이면 가지만, 친정은 30분 거리에요. 모두 서울이구요. 설날 이후로 양가 모두 한번도 모이지 않았으니, 추석은 모이겠죠. 시댁 갈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짜증나네요.


(카페 회원 E씨) 제가 있는 곳은 코로나 확진자 많은 곳이라, 저희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내려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댁 식구들에게 잘 어필해서 추석 연휴 당일보다는 전후의 주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누리꾼 H씨) 저희식구도 코로나 추석 문제 대문에 한바탕 했습니다. 저는 기차타고 못가니까 휴가내서 연휴 전이나 후에 차타고 내려가서 인사드리자고 했는데, 남편은 차가 안밀리는 밤 시간에 내려가면 된다고 하네요. 저희는 애들이 둘이고, 차가 안밀리면 서너시간이면 가지만 지난 연휴에 차 안에서 10시간이나 있었어요. 그래서 휴가내서 미리 다녀오거나 하자 라고 했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하네요. 이것 때문에 서로 욱하고 그랬습니다.


(네티즌 J씨) 추석이 지나도 코로나 대처가 잘 안될 것 같은데, 저도 걱정입니다. 생각이 꽉 막힌 시댁 어른들에게 아무리 말해봤자 안통할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남편이랑 얘기했는데, 남편은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말하고 있지만 어쩐지 명절 전날 대판 싸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마스크 쓰고 음식하고 전 부칠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입니다.


(주부 N씨) 이번 추석은 대국민 합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며느리들을 대신해서 올해 추석 귀경은 조금 참으라고 말해줬으면 하네요. 코로나로 전세계가 시끄러운데 음식 만들고 전 부칠 기분이 아닙니다. 괜히 명절 때 이동했다가 다른 지역에서 감염되는 것보다는 그냥 만나지 않는게 훨씬 낫죠.



코로나 추석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추려봤습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어른들은 추석에 모이지 않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이 꽉 막히고 여자들만 일을 시키는 시댁의 어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추석 만큼은 되도록 모이지 않고 각자가 여유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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